본문 바로가기
김선호/김선호의 음악노트

음향의 조합에 관한 이야기-2 배음

by KimSunHo 2023. 1. 11.

4) 배음과 디스토션
배음. overtone, harmonics.
개별 음의 소리가 '두껍다, 얇다'
여러 음들 사이에서 '협화한다'라는 느낌에 크게 관여하게 됩니다.
피타고라스 5음계도 배음의 원리고, 화성학/조성의 출발도 여기입니다.

자연계의 대부분 모든 소리는 복합음(complex tone)이고요,
기음(fundamental)만이 아니라 배음(partials)을 포함하게 됩니다.

피아노를 치고 있으면 우우우웅-하고 다른 음들이 올라오죠?
저음부터 위로 8도, 5도, 8도, 3도, 5도, b7... 순으로 배음렬(harmonic partials)를 따라 쌓여지고요,
배음이 불규칙적인 시끄런음(noise)도 있어요.
신스의 sine wave같이 배음없이 기음만 있는 순음(pure tone)도 있고요.

배음은 그 소리의 발생 방식과 큰 관련이 있는데요.
같은 악기라면 대개 저음일 수록 배음이 많아요.
저역 악기가 쉽게 뭉치게 들리고, 에너지가 큰 이유 중 하나입니다.

저역대의 성악가 혹근 첼로와 고역대의 피아노나 플룻을 떠올려 비교해보세요.
아주 음색에 큰 차이를 보이죠?
맑다, 투명하다... 그런 건 배음이 적을 때 주로 느낍니다.
sine wave의 패드를 들어도 비슷한 감상이죠.

특히 오케스트라의 스트링은 연주 과정에서 현이 마찰하며 정말 많은 배음이 발생합니다.
vibrato와 bowing과정에서 미세하게 음의 엇나감(detune)이 생겨서
사람이 듣기에 더 존재감있고 웅장한 소리가 돼요.
이 detune의 원리를 이용한게 chorus라는 이펙터고, synth에도 voice옵션에서 설정할 수 있죠.

berlin strings라는 가상악기에는 이 detune을 응용한 patch가 있어요. bleeding이라는 비슷한 이름일꺼에요.
앙상블의 디튠옵션을 재현해서 더 실제와 근접하고 커다란 공간의 소리를 만들죠.
어제도 이야기했지만, 그게 strings 연주가 '소리를 채운다!' 라는 느낌이 드는 이유 중 하나고요. :)

... 너무 길어져서 디스토션 이야기는 다음 시간에 해요!